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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재선충 창궐 수종개량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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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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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를 품고 있는 경주 토함산 자락을 덮쳤다. 이 뿐만 아니라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인근을 습격, 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 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불국사 매표소로부터 150m 떨어진 주차장 인근에서 말라죽은 조경 소나무 1그루의 시료를 채취·검사한 결과 재선충에 걸린 것으로 판명 났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재선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소나무를 베어 분쇄 ,밀봉훈증 조치하는 한편 불국사 경내 소나무 200여 그루에 예방주사를 놓고 반경 5㎞ 이내의 소나무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이 기세가 석굴암지역에 까지 미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동마을이 있는 안계저수지 부근에 대해서도 작년 220그루에 이어 최근에도 100여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돼 해당 나무를 분쇄, 밀봉훈증 조치했다. 한마디로 재선충과의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경주지역의 소나무 재선층 감염은 이미 4,5년전 부터 경주의 남족인 양남과 외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돼 문화재 주변으로 옮겨 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고 다만 시간문제였다.
 더구나 문제는 경주 시가지를 중심으로 울산방면 양남선과 북쪽방면 강동선이 이미 감염됐고 이번에 불국사와 양동마을 마저 뚫리면서 재선충에 포위된 형국이어서 언제 시가지 문화재 주변이나 남산으로 옮길지 모른다는 데 있다. 이미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확산을 방지하는데 총력을 기우리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경주지역 인근 임야의 수종을 소나무에서 참나무나 느티나무 등 활엽수 등으로 개량 계획이 수립되고 실현돼야 한다. 다시 말해 남산과 선도산, 토함산 등에서 자라고 있는 숲의 천이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침엽수에서 활엽수 단지로의 숲의 천이를 앞당겨야 한다. 이는 경주의 정체성과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되는 일이다. 산림전문가들은 경주 인근의 경우 신라시대 전반에 걸쳐 소나무보다는 참나무 등 활엽수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경우 100만명에 가까운 서라벌 주민들이 숯으로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경주인근에는 참나무가 많았고 숯 가마터도 여러 곳에서 발굴된 것에서도 짐작 할 수 있다. 활엽수로의 수종 개량은 최근 기후변화에도 부합된다. 남부지방의 기온이 100여년 전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3,4도 가량 높아진 사실은 활엽수의 성장환경에 적합해 소나무 등 침엽수의 수종 대체는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경주에 위치한 경북산린환경연구원의 연구인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소나무 재선충 확산을 저지해야 하고 나아가 수종개량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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